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좋아하는 시 모음4

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? -이상화- with Anastazi 보호되어 있는 글 입니다. 2024. 11. 9.
시)꽃 - 김춘수 꽃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  김춘수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기 전에는그는 다만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.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,그는 나에게로 와서꽃이 되었다.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준 것처럼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는[1]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다오.그에게로 가서 나도그의 꽃이 되고 싶다.우리들은 모두무엇이 되고 싶다.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잊혀지지 않는 하나의 눈짓이 되고 싶다. Flower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Before I call his name, he was just a gesture.When I called his name, he ca.. 2024. 7. 21.
시) 김소월 - 초혼 산산이 부서진 이름이여! 허공 중에 헤어진 이름이여! 불러도 주인 없는 이름이여! 부르다가 내가 죽을 이름이여! 심중에 남아 있는 말 한마디는 끝끝내 마저 하지 못하였구나. 사랑하던 그 사람이여! 사랑하던 그 사람이여! 붉은 해는 서산마루에 걸리었다. 사슴의 무리도 슬피 운다. 떨어져 나가 앉은 산 위에서 나는 그대의 이름을 부르노라. 설움에 겹도록 부르노라. 설움에 겹도록 부르노라. 부르는 소리는 비껴 가지만 하늘과 땅 사이가 너무 넓구나 선 채로 이 자리에 돌이 되어도 부르다가 내가 죽을 이름이여! 사랑하던 그 사람이여! 사랑하던 그 사람이여! [영문 번역]A name shattered to pieces!A name Scattered in the void!A name that never replies.. 2024. 7. 2.
시) 윤동주 - 참회록 개인적으로 남기고, 번역하고 싶은 시를 기록하는 공간입니다 참회록 창밖에 밤비가 속살거려육첩방은 남의 나라,시인이란 슬픈 천명인 줄 알면서도한 줄 시를 적어 볼까,땀내와 사랑내 포근히 품긴보내 주신 학비 봉투를 받아대학 노트를 끼고늙은 교수의 강의 들으러 간다.생각해 보면 어린 때 동무를하나, 둘, 죄다 잃어버리고나는 무얼 바라나는 다만, 홀로 침전하는 것일까?인생은 살기 어렵다는데시가 이렇게 쉽게 씌어지는 것은부끄러운 일이다.육첩방은 남의 나라,창밖에 밤비가 속살거리는데,등불을 밝혀 어둠을 조금 내몰고,시대처럼 올 아침을 기다리는 최후의 나,나는 나에게 작은 손을 내밀어눈물과 위안으로 잡는 최초의 악수. 2024. 6. 8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