시) 윤동주 - 참회록
개인적으로 남기고, 번역하고 싶은 시를 기록하는 공간입니다 참회록 창밖에 밤비가 속살거려육첩방은 남의 나라,시인이란 슬픈 천명인 줄 알면서도한 줄 시를 적어 볼까,땀내와 사랑내 포근히 품긴보내 주신 학비 봉투를 받아대학 노트를 끼고늙은 교수의 강의 들으러 간다.생각해 보면 어린 때 동무를하나, 둘, 죄다 잃어버리고나는 무얼 바라나는 다만, 홀로 침전하는 것일까?인생은 살기 어렵다는데시가 이렇게 쉽게 씌어지는 것은부끄러운 일이다.육첩방은 남의 나라,창밖에 밤비가 속살거리는데,등불을 밝혀 어둠을 조금 내몰고,시대처럼 올 아침을 기다리는 최후의 나,나는 나에게 작은 손을 내밀어눈물과 위안으로 잡는 최초의 악수.
2024. 6. 8.